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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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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빈익빈'은 현실 상황을 가장 가성비있게 표현해주는 단어이다. 어쩔 도리 없이 빈자가 빈자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해준다. 나는 빈자로서 그간의 취미를 곧이 곧대로 취미로만 생각하여 어딘가에 업로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개가 정확히 동일한 취미를 가지고 돈을 벌어들이려고 하고, 또 그것에 나쁘지 않게 호응하는 아무개들도 있었다는 점으로 말미암아 나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 분야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외국을 포함하여 유의미한 결과물을 혼자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전에 그 분야를 발전시켜 유튜브로도 진출했었는데, 실상 3번의 시도 끝에 무마되었고, 각각 구독자 23명, 6명, 19명밖에 남지 못하였다. 그러니 당연히 그 분야로서의 이익은 꿈도 못 꾸고 그..
앞날에 대한 생각이 현재를 막을 때 나는 근 11개월동안 본업을 포기하고 내가 어렸을 적에 재능이 있던 것 같았다고 생각한 분야에 몸을 담았었다. 그리고 확실하게 나는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분야에서 돈을 벌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어디 기업에도 그 분야에 한해서는 쉽게 취업하기 힘들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홀로 프리랜서로 무언가를 한다고 해도 저작권 등의 법적 보호를 받기가 개인으로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말인 즉, 만일 내가 저작권의 수혜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전제라면 나는 그 분야에 계속 진출해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러한 것을 지킬 재산이, 계약 여건이 충분하지 못했기에 나는 그 분야에 대한 미련만 남은 채로 시간을 버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확실히, 자신이 어릴 적부터 ..
간암, 유산다툼, 도박, 정신병, 개인회생, 파산을 그만 보고 싶구나 살아가면서 바라볼 수 있는 여러 사람의 낯낯을 나는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보았다. 사실 쉽사리 보기 힘든 광경일 것이라 생각했건만, 멀리서도 비극이고, 가까이에서도 비극이었던 그들의 삶을 의도치 않게 자라오며 두 눈 뜨고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볼 수밖에 없었구나. 보다 낙관적이고 좀 더 젊게 살고 싶었다. 갓 20대 젊은이처럼,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구나. 정신병은 히스톤 단백질의 메틸화 현상 및 유전 시의 특정 전사 인자의 유전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유전될 수 있는 것이라 논의되고 있는 와중에 나는 생각해보길, 정신병은 유전이 문제가 아니라 오염이 문제인 것이라 생각되었다. 가족을, 가까운 친척을 하나의 우물이라 빗대어 본다면, 정신병은 그 우물 안에 풀어진 독이다. 독은 우물 안의..
슬픔이 하루의 주가 될 때 나는 저번부터 눈물만 흘리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있는 이 공간이 너무 편안해서 그렇다. 그 까닭은 이 공간을 나의 거취로 삼기엔 너무나 과분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일궈낸 텃밭을 스스로 밟아버렸었다. 그리고 불태워버렸었다. 그러한 끝에 나에게 남은 것은 내가 "내가 OOO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망한 때가 있었다."는 기억 뿐이 되었다. 이러한 이러한 슬픔은 사회적 낙오와 무관하지 않다. 사회적 낙오가 나의 존엄성을 해치지는 못하나, 그 존엄성이라는 것은 사실 오늘 이때에 잘 눈에 안 보이는 것이라... 나에게 시간을 달라하면 줄 수 있겠나?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있겠나? 오해로 비롯된 그 모든 것들을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겠나? 내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켜봐주기라도 해줄 수 있나? 그러..
자살에 관한 이야기 누구든지 자살이라는 안건을 꺼내면 누구든지 "발 닦고 잠이나 자라."고 하였으며, "내 알 바 아니다." 하였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금기시하기 때문에, 사람이 정말 죽어감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 자신의 안위도 보전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알아서 죽으러 간다는데 그걸 왜 말리겠는가? 그러나 너무나 어이없는 사실은,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 사형수에게도 죽기 전에 고통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마약을 먹이거나 술에 취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과거 몇백 년도 전에, 몇천 년도 전에 그리 해왔다. 반면 자살이란 단어를 꺼내는 사람들은 대체 무얼 했나? 그 사람들은 태어나서 그 결말로 가기를 원했던 사람들이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왜 그런 결말이 분명 존재하..
멀미가 날 정도로 우울하다 자살을 한다고 하진 않겠지만 언뜻 눈물이 나올 정도로 속에 열불이 나서 갑갑하다. 왜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있으며, 왜 나는 더 나아지지 않는 것 같으며, 왜 나는 그런 실수들의 반복 끝에 홀로 자책하고만 있나 이런 질문들을 되새겨보는 것에는 글쎄 한 번 정도면 반성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겠지만 몇 년동안을 이렇게 살다보면 정말 너무나 답답한..정말 실수로 발을 내딛으면 그냥 가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내가 한다고 해도 여기 써놓을 이유도 없고 참 이도저도 아니게 답답하다. 나의 스탠스가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정해진 바가 없다. 그저 물 흘러가듯이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나는 떠다니지도 못하고 그저 잠기기만 하는 부표에 불과하였구나 하며 내 미래에 대한 죄악감이 내 눈에만 계속 꽂히는구나..
예전 친구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볼 때면 드는 생각 혼자 아싸의 생활을 지내온 시간이 5년이다. 이 기간동안 나는 정체되어 있었다. 많은 것들을 의식적으로 성장시켰지만, 그 의식은 온전히 이해받기는 글러먹은 종류의 것들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다짜고짜.. 지금 글을 쓰다가 문득 생각이 들기를, 나는 과연 중고등학교 때의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할 말이 있긴 할까.. 또 생각이 들기를, 실패의 경험은 존중받지 못한다. 사람은 타인에 대한 실패의 경험에 대해 정서적으로 공감할 지언정, 다만 그 수준은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볼 적의 카타르시스와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에 타인의 불행으로부터 자신의 고난에 대한 자기합리화 및 동기유발을 꾀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을 다짜고짜 꺼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대화 소재에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난 밤에 일어나서 뭐하는 거지 난 밤에 일어나서 뭐하는 걸까 토요일 자격증 시험이 있고, 그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선 적어도 70 시간이 필요하기에, 나는 오늘에 이번 주의 모든 과제를 다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이미, 오늘 24시간은 사라지고 새벽 2시 16분이 되어 나는 불안감만 느낀 채로 여전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그런 와중, 피부는 후끈거리고 머리는 비몽사몽하다. 아토피로 인해 곪은 상처들에 프로토픽을 발라서인가,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서인가, 나는 줏대없이 흔들리는 갈대마냥 인터넷만 둘러보면서 정작 해야할 것들에는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기껏 야밤에 깨어나서라도 이번주 전체의 과제를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생각과 동시에 나는 현실이 너무나 무거워서 답답하다고만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없는 공기 중에도 나는 무쇠로 짓누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