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는 꿈
나는 드라마에서도 회사, 직장인, 그리고 부모님으로부터도 직장인의 삶을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직장인의 삶을 엿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아무 경험이 없음에도 나에게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어이없는 꿈이 다가온 것이다. 인턴부터 시작하는 꿈이었는데, 인턴으로서 막 사수가 배치되고 그런 것이 아닌, 그저 덩그러니 복도에 혼자 놓여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첫째날은 회사 건물의 분위기를 보았던 것 같다. 살짝 파랗거나, 흰 직각형 건물에, 글래스월로 뒤덮인 상자 속에서 흰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인턴에 아무 관심이 없이 컴퓨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첫날임에도, 그리고 꿈이었기에, 잘 몰랐기도 해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않고 그저 빈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있는 상태로 첫째날이 끝..
아름다움에 대한 주관적 의미
어떤 사람의 인격이 추하거나 훌륭하다고 표현함에 있어서, 그 주관이 과연 내 자신으로부터 온 것인지 봐야겠다. 한 번 봐보니, 생각해보기를, 내가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줏대는 꼭 내 자신만의 것이 아닌, 내 부모로부터, 내 친구로부터, 내 선생들로부터 주입받은 것일 수밖에 없고 그렇더라. 그것은 의미하기를, 내가 내 자신의 아름다움조차 타인에게 맡길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타인의 불행을 내 행복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 하면, 그 사람 곁에 있을 나는 타인의 불행을 수집한다. 타인의 행복을 내 행복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 하면, 그 사람 곁에 있을 나는 타인을 위해 봉사하겠거니, 그러나 전자를 꼭 이기주의라고 하고, 후자를 이타주의라 하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 그야말로 결과론적인 관점으로 행위를 곡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