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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슬픔이 하루의 주가 될 때

 나는 저번부터 눈물만 흘리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있는 이 공간이 너무 편안해서 그렇다.

 그 까닭은 이 공간을 나의 거취로 삼기엔 너무나 과분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일궈낸 텃밭을 스스로 밟아버렸었다. 그리고 불태워버렸었다. 그러한 끝에 나에게 남은 것은 내가 "내가 OOO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망한 때가 있었다."는 기억 뿐이 되었다.

 이러한 이러한 슬픔은 사회적 낙오와 무관하지 않다. 사회적 낙오가 나의 존엄성을 해치지는 못하나, 그 존엄성이라는 것은 사실 오늘 이때에 잘 눈에 안 보이는 것이라...

  나에게 시간을 달라하면 줄 수 있겠나?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있겠나? 

  오해로 비롯된 그 모든 것들을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겠나?

 내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켜봐주기라도 해줄 수 있나?

 그러한 그러한 내 이기심이 곧 나의 평온함을 방해하고 나를 저물어가게 하는듯이 하니, 나는 언제까지고 어제만을 그리워 할 수는 없으면서도 그렇게 시간을 축내고 있더라, 슬픔을 축내고 있더라.

 슬픔을 축내고 있다는 것이 참담합니다. 

 나에겐 시간이 없어요

 왜 오늘날 이렇게 될 때까지 스스로의 거취를 불분명하게 하였는지 나는 그 근거를 정확히 대어야 할 것이요, 

 시간이 없어요 정말로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는 몰라도 정말 숨만 쉬어도 시간이 날라갔습니다

 그것은 알 바가 아니요, 결과만을 이야기해달라.

 이루어 놓은 게 없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것도 내가 자연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나는 마치 해탈한 것 같아요

 아니, 당신은 스스로 해탈이라는 단어의 낭만감에 젖어 스스로만의 환락을 거닐고 있어, 그것이 진정 해탈이 맞는가? 당신은 종교의 단어를 빌릴 뿐 그저 스스로를 포기하고만 있는 게 아닌가? 스스로를 없애는 게 그 길로의 끝인가? 당신의 인생의 향방이 언제부터 그렇게 정해졌지? 왜 어쩌다가 당신은 거기로 떠밀려졌지? 정말로 스스로 그 길로를 인생의 무게를 지고 있으면서 정말 그 길로 가겠다는 건가? 그래서 남는 것이 무엇이 있지? 남겨진 사람들은 왜 당신의 남은 삶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하지? 당신이 그렇게까지 그 사람들에게 잘해줬나? 왜 기억하지 않으면 좋았을 것을 왜 전가시키려 하지? 왜 당신은 좀 더 행복해지려 하지 않지? 왜 어제와 똑같은 삶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원하지? 오늘 이렇게 이 모양으로 스스로를 부패하게 만들 줄 몰랐나? 정말 몰랐나? 알면서도 그 길을 택하였나? 왜 알면서도 그런 길로를 스스로 걸어가면서 해탈이라는 단어를 빌려 스스로의 파괴를 정당화하려 하지? 왜 단어의 의미를 함부로 재단하여 스스로의 부정된 낭만을 좇지? 누구도 그렇게 하라 하지 않았는데 왜 혼자만 발광하지? 왜 스스로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지? 왜 시간이 없지? 왜 시간이 없지? 왜 남은 시간이 이렇게 없지? 왜 이러지? 어떻게 살지? 어쩌다 이렇게 됐지? 이게 뭐지? 시간이 왜 이렇게 없지? 왜 나는 그때 그렇게 했지? 왜 나는 잠을 두 발 뻗고 잘 수 있던 것이지? 대체 왜지? 정말 내가 왜 그랬지? 만일 안 그랬다면 나는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 나는 좀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까? 정말 단 하나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