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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iness

도피심리는 자연스러운 것

 사람은 무언가를 하고싶다는 것에서 욕망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되고싶지 않거나, 무언가만은 하고싶지 않다는 도피 심리에서 욕망이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험적으로 자신이 관측하거나 겪은 것들 중 자신이 꼭 피하고 싶은 상황을 효율적으로 없앨만한 것을 선택하고자 하는 것이다.

 말인 즉, 자신이 무언가를 꿈꾸고 목표로 한다는 것은 반대급수적으로, 자신이 꼭 이것만큼은 되고싶지 않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후보들 중의 하나가 곧 장래희망이 되는 것이다.

 요컨대, 사회화가 이루어질수록, 자신이 피하고 싶은 상황(배고픔 등의 생리적 욕구 포함)을 피할 수 있게 만들만한 것(직업이나 행위 등)을 학습해나감으로써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욕구 혹은 장래희망'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때, 나이를 먹어도 철이 들지 않거나, 나이가 적어도 철이 들었다든지의 경우, 그리고 똑같이 최소한의 교육을 누구나가 받음에도, 아무개는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반면, 다른 아무개는 먼지가 나오는 경우를 야기하는 근본 핵심이 바로 사회화의 정도임을 알 수 있다.

 

 근본은 누구나가 똑같은 것이다. "배고픔을 없애고 싶다."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고픔을 없애고 싶다. < 배고픔을 보다 맛있는 것으로 없애고 싶다 = 배고픔은 이 직업을 가지면 보다 맛있는 음식들로 없어질 수 있다 = 그 직업은 이 행위를 하면 가질 수 있다

 등의 연결고리를 인식하기 위해선 사회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사회화라 하는 것은 단순히, '배고픔을 없애기 위한 직업'을 몇 개를 알고, 자신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가능케 하는 학습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사람들이 어째서 특수한 경우에 어리석은 선택을 집단적으로 자행할 수 있는지, 혹은, 어째서 특정 집단에서 무의미한 악습이 쉽게 사라지기 힘든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