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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iness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대처법

 성인 ADHD 환자로서 약에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란 실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항상 어느 것에 집중하다가도, 머릿속에 자연스레 다른 영상, 이미지들이 떠오르고,

 자신의 감정 및 욕구에 지나치게 충실한 나머지 그것을 "꼭 해결하지 않으면 안 돼", "꼭 가져야 해, 꼭 해야 해" 등의 마음속 말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욕구에 갇히고 만다.

 

 심지어 그 지나침은 자신이 중요하게 해야할 일이 있을 때에도 발생하는데, 그로 인해 지각, 약속 파토, 작업 미이행, 성취 저하 등의 문제가 생겨 일상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까닭은 무엇보다,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음에도 그것에 흥미가 없어 방치한 채,  스스로 그 상황을 해결할 욕구가 도저히, 때려 죽어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가능한 일이 있다.

 

 바로 '다짜고짜 일어나기'이다.

 

 평생동안 지속되왔던 기저행동(휴일날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이후 10시간 내내 한다든지 등의 시작에는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켜기'라는 시작행동, 기저행동이 있기 때문이다.)이 변화되지 않는 이상 사람은 평생동안 해왔던대로의 습관 그대로 행동을 이행해나가는데,

 

 실은 그 기저행동을 변화시키면 그에 따른 파생행동들의 변화로 인해 지나친 욕구의 연쇄가 끊어짐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만, 그것을 변화시키기 대단히 어렵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기저행동 및 파생행동의 연쇄를 잠시 끊는 돌발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일어나기'이다.

 

 이 '일어나기'는 정말 별다른 의미없이, '자신이 하고있는 신체행동에 갑작스런 변화를 주는 것'인데,

 예컨대 시험기간이 3일 남았음에도 컴퓨터 게임을 하고싶어하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일단 일어서!"하고 명령을 하면 그 '일어나는 행위'가 본 맥락에서 말하는 '일어나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새삼스럽지도 않은 행위가 어째서 ADHD 등을 통한 지각의 연쇄를 끊는 행위가 될 수 있느냐 하면,

 

 바로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 고뇌, 생각, 사색 등이 자신이 해야할 일들에 대한 집중을 압도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와중일지라도, '신체적' 변화를 주게되면 그제야 자신이 놓인 물리적 공간, 신체적 자극을 인식하면서 먼젓번에 자신이 이루고있던 공상, 망상 등에서 헤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여러 잡다한 생각들로 가출해버린 정신을 자신의 몸으로 압축시키는 것이다.

 이는 의외로 현실파악에 대단히 유효한 영향을 준다.

 

 예컨대, 아무리 집중에 애로사항이 있는 사람이라도, 학교 강의실이나 회사 사무실 혹은 현장에서 생리적인 욕구에 대해 사람들이 보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릿 실례를 저지르는 경우는 없다. 이는 적어도 스스로의 신체에 대한 적응 및 인내에 분명 열심히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별다르게 의식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상호작용의 산물인지라 오롯이 자신의 '창피' 때문에 의한 것이라고 하여 인식하기를 쉬쉬하지만, 이는 본래 놀라운 것이다.

 

 일상생활에 애를 먹을 정도로 자주 지각, 프로젝트 제출 기한에 늦고, 약속도 못 지키는 사람이 집 밖, 일터에서는 적어도 타인과 어울리고자 자신의 신체적 변화에는 '당연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창피'로 인식하기보다, 이미 자신은 중요한 때에는 자신의 신체에 집중함으로써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 한다는 본능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새삼스레 중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대단히 유치한 것으로 들었기에 별볼일 없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는 일종의 예일뿐으로, 단지 자신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신체 외, 오롯이 시야 속에 비추는 것들로부터 합성되는 잡다한 정신세계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임을 간단히 하기 위해 가장 간단한 예를 든 것일 뿐이다.

 

 본문에서 '일어나기'라고 했지만, 이는 단지 상투적인 의미 단어로서, 자신의 신체에 변화를 주기 위한 돌발 행동 모두를 통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적어도 이 돌발행동은 타인과 관계되지 않은 채로, 사회적 맥락을 저해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단지 화장실에 가는 행위도 일종의 '일어나기'로서 유의미함을 적시한다.